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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페달


오늘 오전엔 (며칠 전 정리하다 발견한) 금속광택제로 피아노 페달을 닦아봤다.


+ 반짝반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운데 페달의 아래부분이 얼룩덜룩한 것은
닦다닦다 지쳐 저정도 선에서 만족했기 때문이다.)

시커먼 때를 벗겨내고 보니 거울처럼 반짝거리는 페달이 아까워서 밟지 못할 지경이다. ㅎㅎ 그러고보니 이번에 피아노를 친정에서 옮길때 조율을 맡긴 조율사가 생각난다.

어릴적부터 대학때까지 피아노를 조율해주시던 조율사 아저씨는 완벽한 조율은 물론이요 피아노를 조율하고 나서 꼭 피아노에 광이 나도록 닦아주셨었는데(페달까지 포함해서) 이번에 피아노를 운반해온 조율사는 심지어 피아노 옮길때 쓰는 담요도 안가져온 주제에 집안에 있는 새 러그를 쓰겠단다. 그럼 내가 트럭에서 직접 가져다주마 하자 그제서야 어슬렁거리며 담요를 가지고 온다. 나중에 친정에 물어봤더니 친정에서 피아노가 나갈때도 그랬단다. -_-

어처구니없는 그의 행각은 계속되었는데, 소리굽쇠를 내 귀에 갖다대는 등의 퍼포먼스를 하더니 조율기와 주파수가 맞는 것을 확인시켜주며 이거에 맞춰서 할거라고 엄청 잘난척까지. 그럼 소리굽쇠가 440이지 낮거나 높으면 어쩌자는건데? -_- 꼴난 소리굽쇠로 사람을 현혹시키려는 수작하고는. 쯧.

도대체 얼마나 조율을 잘하길래 태도가 저따윈지? 의아해하며 기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늘 쓰던 피아노도 아니고 조율한지 오래된데다 먼 거리를 이동까지 한 피아노의 조율을 30분만에 후다닥 해치워버리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더니 아주 가지가지 하더니 조율은 개판.

아... 예전 그 조율사 아저씨와 다시 연락이 되면 좋으련만 이 무슨 변고인가.
한 달 쯤 그냥 치다가 다시 알아봐서 조율을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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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좋은 것 중 하나


아침에 라디오를 듣다 문득 느꼈다.
결혼 전 회사 다닐 때 딱 이 시간- 그러니까 아침 출근길에 가슴 졸이며 듣던 프로그램을 지금은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듣고있다니! 하며 막 혼자 감동하고 있다.

그나저나 오늘 선곡 센스가 끝내준다.
데파페페의 캐논 연주를 들려줘서 으잉?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 전에 글렌굴드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에 지금은 무려 나이젤 케네디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 흘러나오고 있다.
오늘 아침에 작정을 하고 트는구나 싶다. 하하하.

그건 그렇고, 슬슬 아침을 먹어야겠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또 뭘 먹나 고민된다.
내가 끼니걱정을 하게되다니.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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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렇게 빨리

"이제 그만-"을 외치게 될 줄이야 - _-;
(물론 '당분간'이라는 전제 하에 말이다. 흐흐...)

결혼 하자마자 들인 화분 중에 꽃을 볼 수 있는 것은 동백과 말리화 뿐이고 나머지는 아이비 몇 종류에 또래기정도여서 뭔가 싱그럽긴 한데 살짝 아쉬운 감이 들던 차에 어제 밤, 괜히 뮬냥네 즐겨찾기 링크를 기웃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아*허브에 들어갔다가 한 번에 감당 가능한 선에서 화분을 주문했다.(라고 쓰고 왕창 주문했다고 읽는다.)

화분계의 오픈마켓인 **에 주문했을 때는 포장이 이정도로 꼼꼼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일전에 주문했던 농장은 포장이 엄청나서 그걸 뜯는데만 한참 걸렸던 기억이 있어서 내 나름의 한 번에 감당이 가능한 화분 수의 상한선을 정해놓은 게 있는데 어제 딱 그만큼 주문을 넣었다.

참고로 처음 주문했던 농장은 뭔가 깔끔하긴 한데 사진찍는 기술이 너무나도 정직하달까? 반면 어제 주문한 아*허브는 주인장이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양반인듯. (주인장이 직접 제작한 달력도 준다고 해서 기대중이다.) 상품 설명에 일반적인 상태에서의 사진도 물론 나와있지만 꽃이 만개했을때의 사진을 함께 올려주는 센스가 심상치 아니하다.

어쨌거나, 더 이상 들였다간 김밤비씨의 '자기는 나보다 화분이 더 좋아?' 류의 질문 공세에 시달리게 될 것이 자명한 일이니 이제 집을 넓혀서 이사가기 전에는 그냥 분갈이나 하고 새로 뭘 들이는 건 그만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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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냥 일상

워낙 손이 느려 그닥 진척이 없는데도 하루종일 집안일에 매달려야하지만 김밤비씨가 퇴근하고 돌아와서 부리는 이런저런 재롱들로 하루의 피곤이 싹 가시곤 한다.

얼마전에는 혼수로(?) 들고온 슬리퍼를 신어 보더니 좋다며 마냥 희희낙락하더니 발에 끼우고선 덩실덩실 춤을 추며 온 집안을 뛰어 다닌다.

하도 강종거리면서 뛰어다녀서 제지하려했지만 작고 가벼워서 아래층에서 올라올것같은 느낌은 아니라 그냥 내비뒀더니 자기도 민망했던지 곧 얌전히 벗어서 돌려준다.

그리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이던가...
새살림과 구살림, 거기에 박스까지 가세하여 집이 엉망이 된지 한 달여..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느꼈던지 밤을 꼴딱 새고 집을 말끔하게 청소해 놓고선 나를 위한 선물이란다. (내가 치우면 한 달도 더 걸릴것 같고 고생스러울 것 같아 자기가 치웠다나?)

아 이뻐죽겠다 우리신랑 >_<

뭐 대략 이런 글을 올리면 유부녀인 뮬냥 내지는 쥬브냥이 그게 얼마나 가는지 두고보라고 할 듯.
허나, 그대들도 이런 시기는 있었을 터- 나중에 그대들의 예언대로 될지언정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기록이라도 남겨두고 싶은 작은 소망의 발로일지니 늘그막*-_-*에 재롱둥이 신랑보는 재미가 쏠쏠한(당분간이라 할지라도) 이 언니의 주책을 용서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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